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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vel Sketch

[신혼여행 후기 - 1일차] 오아후 -> 코나 (1)

신혼여행 후기 0일차 올린지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.
요즘 거의 매일 칼퇴근해서 시간이 여유로운데도, 막상 여행 후기 올리는 것이 만만한 작업은 아닌 것 같다.

신혼여행지가 하와이였으니, 여행 이야기를 하려면 하와이 기본정보부터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... 싶기도 하다가 그거 올리다 보면 정작 우리 얘긴 하지도 못할 것 같아서 일단 pass..;;

그냥 우리 사진 위주로, 에피소드 위주로 부담 없이 올리려고 한다. 나중에 맘 내키면 다른 건 그때 가서 올리지 뭐.

하여간, 열흘 전 한국을 출발해서... 오늘 도착했다..;;

아래 사진은 오아후 섬의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이다. 도착하자마자 현지 가이드가 꽃다발 목걸이(이거.. 이름이 있는데 생각이 안난다..-_-)를 다짜고짜 걸어주네. 뭐 잠은 잘 못 자서 비몽사몽이지만, 일단 하와이 온 느낌이 들어서 좋긴 했다.
이 때 시간이 오전 10시 30분 정도 됐을 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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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후 일정은 오후 2시에 빅 아일랜드 섬으로 갈 때까지 호놀룰루 시내 관광~~!!
우리들은 관광지 투어보다는 체험형 activity를 선호하지만, 시내 관광 프로그램이 일단 패키지에 들어 있었고 하와이까지 왔으니 시내도 좀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기분좋게 출발하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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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놀룰루 시내 명소라는 시청 건물, 카메하메하 대왕 동상, 바람산 등등을 보고 점심을 먹고 나니 12시 30분 정도가 됐다.

이제 빅 아일랜드 섬으로 넘어가는 2시 비행기에 맞춰서 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시간이다.

그런데...

리무진을 운전하던 가이드가 엄청난 소릴 했다.
'지역 항공사 3곳 중 2곳이 파업을 해서 비행기가 없고, 5시 30분에나 넘어갈 수 있다'고...

당연히 우린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화를 냈고, 그 쪽에서는 현지 항공사가 파업했는데 우린들 어쩌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하기 시작했다.

우리 입장에서는 하나뿐인 신혼여행인데 이렇게 앉아서 반나절을 날릴 순 없었다.

계속 항의하면서 귀국 후 클레임 걸겠다고 하니까 결국 현지 여행사 이사라는 사람이 와서 수습책을 내놓았다.

'지역 항공사의 파업은 저희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5시 30분 비행기는 변경할 수 없지만, 미리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1인당 15만원 상당의 선택관광을 제공하겠다' 는 것이었다.

오홋 +.+

이사가 제안한 선택관광은 대형 유람선에서 저녁식사와 더불어 하와이 민속공연을 즐기는 것으로, 안그래도 나중에 하려고 한 상품이었다.

그동안 계속 굳은 얼굴로 화내고 있던 상황이라 바로 표정을 풀지는 못했지만-_-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-_-;;;

어차피 이러저러해서 시간은 이미 3시가 다 되어 있었고, 비행기 좌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 제안을 받는 것이 최선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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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타 선셋크루즈 (Star of Honolulu) : 저녁식사는 스테이크&랍스터란다...오홋~~

결국 그 제안을 (덥썩;;) 수용하고, 스타벅스에 앉아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. 에엥?? 하와이까지 와서 스타벅스??

그러나 남은 2시간 정도는 참 애매한 시간이라 짐까지 모두 챙겨가며 어디 갔다오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, 비행기 좌석이 불안한 상황이라 1시간 반 전에는 공항에서 티켓팅 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어디 갈 상황은 아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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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금같은 시간에 마셨던 스타벅스 아이스커피.

이렇게 하릴 없이 기다리면서 차라리 공항에서 곧바로 빅아일랜드로 환승하는 패키지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.
(근데... 그렇게 곧바로 빅아일랜드로 간 커플이... 짐을 분실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... 머냐... 그나마 우리가 다행이었던 건가...-_-;;;)